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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염이 내게로 찾아왔다"

나는 아주 건강하게 태어나 5살때 까지 매우 건강하게 자랐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날 이였다.

 

아직도 그날 기억이 매우 생생 하다

동네 쌍둥이 형제가 있었는데 함께 손잡고 유치원에 가고 있었다.

다가오는 오토바이를 피하려다 오빠 손을 놓치고 내가 넘어졌다.

넘어진 내 배위로 오토바이가 지나갔다.

그리고 나는 벌떡 일어나 냅따 집을 향해 뛰었다.

 

왜?

함께 살았던 매우 아주 유별난 고모가 매일 세뇌하듯

납치,유괴범에 대해  매일 경각심을 품게 했었다.(고개를 절레 흔드는 동네 핵인싸 고모)

 

그래서였는지 뭔지, 나는 그냥 냅다 뛰었다.

오토바이에서 내린 아저씨가 안부를 묻기도 전에 

나 살려라 집으로 뛰었고 그 뒤를 따라.아저씨도 날 뛰었다.

그때 아저씨는 한쪽 다리에 장애가 있으셨다.

다리를 절면서 '아가야 괜찮니,? 아가야~!?!" 나를 확인하시려고 계속 뒤따라 오셨다.

 

들리지도 않았다. 그냥 막 뛰었다.

진짜 이러다 잡히겠다 싶은 마음으로 엄마를 외치며 울고불고...대문을 쾅!쾅!쾅!

집 대문이 열리자마자 나는 찬장과 벽 사이 틈으로 비집고 들어갔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거길 어떻게 들어갔는지.

 

그리고 아저씨는 몇번이고 오셔서 부모님께 사과하셨고.

외상이 없어서 그냥 넘어 간것 같다.지금이면 상상할수 없던 훈훈한 80년대,,

우리가 그집을 이사하기 전까지 집 앞에 매일 초코우유 흰우유가 놓여져 있었다.

착한아저씨 아직도 그분 모습이 기억난다.

 

 

사고 이후 자주 경끼를 하고 그 이후 부터 자주 아팠다고 했다.

병원에서는 그냥 타박상 말고는 크게 이상이 없다고 했었다.

 

원래 우리 아빠는 항상 양약보단 한의학을 더 신뢰 하셨기에 

어디서 침 좀 놓으신다는 분들께 나를 엎고 다니셨고

철 마다 먹기 싫은 한약도 먹이셨다.

편도에 난 구내염

사고 이후 나는 

쉽게 지치고 입안이 잘 헐었다.

쌀알만큼 여기저기 구내염을 달고 살았고

그럴때 마다 침술, 한약, 오라메디, 온갖 민간요법.

만병의 근원이 스트레스라 하여 기수련, 단전호흡...등등

각종 영양제...

 

근데 영양제도 먹으면 체기가 내려 가질 않아서

먹는척 뱇어내기도 하고 한약은 먹는척 동생이 먹어 줬다.

 

이야기 해보니 참 부모님 걱정을 많이 시킨것 같다.

 

그러다.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나는

혀가 통째로 벗겨질 만큼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말을 할수가 없어서

학교 초에 반 친구들이 내가 언어장애가 있는줄 알았다.

내 혀를 보고 징그러움을 감추지 못하던 아이들의 리액션.

 

수첩에 할말을 써가며 대화했다.

입을 움직일때 마다 오는 베이는 고통은

두통이 올만큼 예민하고 짜증스러움의 연속이였다.

격어본 사람만 아는 통증

대학병원에서 혀 일부의 조직 검사를 해도

'선척적이다.', '특별한 질병은 없다' 정도.

스테로이드성 약과 진통제가 전부였다.

 

'자가 면역질환,베체트병' 6개월 마다 검사도 했지만

딱히 판명된 병이 없었다.

해볼수 있는 것들은 정말 다 해봤다.

의사들도 볼때마다 한결같이 놀라곤 했다

 

 

요즘 유명한 알보칠을 나는 30년전 부터 써봤다.

정말 지금도 아프지만 어릴적 치과에서 온몸이 오징어 불에 굽듯

약이 닿을 때 마다 사지가 뒤틀리는 기분이였다.

마늘을 올려 지져보기도 하고 

백반을 빻에 올려 지져보기도 하고

구내염 괴양 부위에 수지침을 놓아 피를 뽑아보기도 했다.

 

구내염 치료를 위한 각종 약들

 

심지어 스테로이드제를 직접 환부에 맞아 보았고

주변에서도 좋다는 치약, 가글, 독일, 프랑스, 미국 일본, 중국등....

약으로 세계일주를 했다.

봉쥬르~나는 프랑스 구내염 가글

나이가 들수록 환부는 계속 커졌다.

쌀알에서 콩알크기. 콩알에서 50원짜리 (지금은 거의 안쓰는 동전)

그리고 100원..그리고...500원, 거의 살이 움푹 페인다고 봐야한다.

예민하고 짜증나고 잘때만 되면 더 집중되는 통증에 온갖짜증이..

특히 입술 안쪽에 잘 났는데 자다가 잠버릇 있는 동생이 입을 치기라도 하면 

정말 미친. 돈 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것 같다.

부들부들 떠는 온몸을 쥐어잡고 짜증을 참아내는 기분

내가 미친년 같은 자괴감.

구내염은 정말 별것 아닌것 같아도 너무 나쁜 새끼였다.

 

한번 나면 몇일이 아니라 기간도 길어 졌다.

몇주, 몇달, 참 징그럽게도 안떨어졌다.

2X9=18 징그러운 애증의 관계. 올가미 같았다.

 

매번 듣는 이야기 '스트레스 받지 말아라'

'잘자라'(머리만 대면 잔다. 만성피로)

'야채 많이 먹고 과일 많이 먹어라', '비타민 먹어라'....

이제 귀에서 반사해 튕겨져 나가는 이야기들.

 

휴..

신파....여기서 마무리 하고.

그래서 어떻게 좋아졌는지 투비 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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